IMF "세계경제 6월보다 덜 심각…무역회복 징후"OECD "여건개선"…올 세계성장률 -4.5%, 1.5%p↑韓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플러스 전환은 '글쎄'S&P "亞太 중국 필두 회복세"…신흥시장은 위태
  • ▲ 수출.ⓒ연합뉴스
    ▲ 수출.ⓒ연합뉴스
    '바닥 찍었나.'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팬데믹(범유행)에도 세계 각국이 확장적 재정 운용과 비대면 산업 위주로 2분기 성과가 예상을 웃돌면서 국제기구가 잇달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세계 경제 흐름과 연동될 수밖에 없어 올해 역성장 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달 13일 정기 세계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최근 데이터는 세계 경제의 일부가 고비를 넘기기 시작하면서 지난 6월보다 전망이 다소 덜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광범위한 봉쇄 이후 세계 무역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한다는 징후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IMF가 다음 달 발표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MF는 지난 6월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4.9%로 전망했다. 4월(-3.0%)보다 1.9%포인트(P) 내렸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16일 주요 20개국(G20)만을 대상으로 본 '9월 중간경제전망'에서 세계경제 여건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5%로, 6월(-6.0%)보다 1.5%P 올렸다. 특히 큰 폭의 역성장을 예상했던 G2(미국·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미국은 -3.8%로 6월(-7.3%)보다 3.5%P, 중국은 1.8%로 석달전(-2.6%)보다 4.4%P 높였다.

    올해 IMF와 OECD 성장률 전망치는 유사한 흐름을 띤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3.0%에서 6월 -4.9%로 내렸고 OECD도 3월 2.4%에서 6월 -6.0%로 낮춘 바 있다.
  • ▲ 세계 경제.ⓒ연합뉴스
    ▲ 세계 경제.ⓒ연합뉴스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변수에도 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해외 주요 평가기관들의 전망은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4일 내놓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복, 힘든 시기 시작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아태지역 경제가 중국을 필두로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은 아니나 경제적 여파는 최악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0.9%로 0.6%P 올렸다. S&P는 지난 4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올해 성장률을 -1.5%로 내다봤다.

    S&P는 중국은 1.2%에서 2.1%, 대만은 0.6%에서 1.0%, 베트남은 1.2%에서 1.9%로 전망치를 각각 상향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선 아태지역과 세계 경제의 회복 조짐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세계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에도 주요국과 신흥국간 양극화는 풀어야 할 과제라는 분석이다. OECD는 9월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체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방역조치 장기화 등을 악재로 반영했다. 인도는 -10.2%로 기존(-3.7%)보다 6.5%P, 멕시코는 -10.2%로 기존(-7.5%)보다 2.7%P 더 낮췄다.

    IMF도 신흥시장의 전망을 위태롭다고 판단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가) 곤경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중국을 제외한 많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전망은 여전히 매우 어렵다"면서 "(신흥국 대부분은) 지속적인 내수 약세와 수출 수요 감소, 관광 감소 등에 직면해 있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