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 유력 점쳐진 목동 9단지 C등급 재건축 불가 판정6·17 대책 안전진단 강화키로…안전진단 통과 더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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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천구 목동9단지가 안전진단 마지막 관문 통과에 실패하자 목동을 비롯한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9단지는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58점)을 받으며 재건출 불가 판정을 통보받았다. D등급(31~55점)을 부여받아야 재건축이 확정될 수 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상반기 목동6단지가 최종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재건축이 확정된 덕분에 목동9단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편이었다. 1차 안전진단에서는 53.32점을 받아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왔다. 

    하지만 결과는 반전이었다. 검토를 담당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목동6단지 역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고, 9단지는 1차 안전진단에서도 점수가 더 높은 편이었다"며 "여러가지 항목을 정밀하게 검토한 결과 재건축을 하기는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는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물론 서울과 경기 일대 초기 재건축 단지들 사이 불안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초기 재건축 단지 심사 강화 규제를 피한 목동9단지가 안전진단을 탈락하면서 앞으로의 통과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지난 6·17 대책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안전진단 절차를 기존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차 안전진단 용역업체 선정과 관리를 지자체에서 시·도지사로 넘기고, 2차 안전진단에서는 현장조사 강화는 물론 자문과정은 검토 항목별 자문위원에게 총점을 비공개해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준은 규제 발표 이후 안전진단을 신청하는 단지들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목동9단지는 이를 피한 곳이었다. 그만큼 통과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졌으나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초기 재건축 단지 일부에서는 안전진단 신청 시기 지연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의견까지 거론되고 있다. 안전진단 탈락 후 재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억75000만원~3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주민 참여를 다시 한 번 이끌어내야 하는데 통과 기대감이 한 풀 꺽여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