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3교대 24시간 운영 체제 '그대로'…연휴에도 쉼없는 가동장치산업 특성상 풀가동 유지 불가피…코로나19에도 여전한 명절 풍경
  •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삼성전자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삼성전자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는 추석 명절과 상관없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기흥·평택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청주 반도체 생산공장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100% 가동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통상 반도체 생산라인은 다른 가전제품 생산라인과 달리 한 번 멈추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해 24시간 풀가동을 원칙으로 한다. 라인을 재가동할 경우 반도체 생산재료인 웨이퍼가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4조 3교대 체제로 명절 연휴에도 현장을 지킨다. 사무직 직원들의 경우 이번 추석 연휴에 최장 9일을 쉴 수 있지만 쉬지 않고 돌아가는 반도체 생산라인 담당들은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사정이다.

    메모리 반도체업황은 지난해부터 한풀 꺾었지만 최근 코로나19와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등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등장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과 서버향 메모리 수요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업계 큰 손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조달길이 막히면서 국내 반도체업계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가운데도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들보 역할을 여전히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2020년 8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8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역시 반도체와 비슷한 상황이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과 경기도 파주, 경북 구미에 각각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연휴 기간에도 하루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을 앞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추석 연휴에 예년보다 더 쉼없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양산이 시작되는 QD 디스플레이 관련 생산 설비와 라인을 정비하는데도 휴일 없이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대중화가 본격화된 OLE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명절에도 고삐를 늦출 수 없는 모습이다. 순환교대 근무를 통해 라인 가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