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7~8월 단기대여 64% 증가SK렌터카, 7~8월 제주 운행율 90%까지 올라1, 2위差 2만대로…M&A·차별화서비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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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 1위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잠시 휴지기를 맞았지만 다시금 되살아난 렌터카 수요에 1위 롯데와 2위 SK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렌터카의 7~8월 단기 대여건수는 지난 상반기 대비 64% 증가했다.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여행수요가 증가한데다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용률이 늘어났다. 

    월 단위 렌터카와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률도 늘었다. 1개월 이상 차량 대여가 가능한 '월간렌터카' 서비스의 상반기 매출은 12% 증가했다. 차량공유 브랜드 그린카 이용건수도 25.9% 증가했다. 

    SK렌터카 역시 제주 지역 운행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2~3월 50% 수준에서 7~8월은 90% 수준까지 올라왔다.

    코로나 초기 제주지역 단기렌터카를 중심으로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가 막히면서 제주나 동해안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객이 늘고 있다.
    렌터카 이용률이 회복세를 보이자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의 경쟁도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 4월 한진렌터카(차량 3000여대·600억원 규모)를 인수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1위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업계에선 롯데렌터카가 한진렌터카 인수로 2위 SK렌터카와 격차 벌리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앞서 SK렌터카는 지난해 AJ렌터카를 인수하며 롯데렌탈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렌터카 인가대수 기준)은 SK렌터카가 21.0%로 롯데렌터카의 22.9%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에는 시설자금 마련과 렌터카사업 확대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네트웍스는 "종속회사의 재무안정성 강화 및 성장재원 확보 지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최대주주이자 모기업인 SK네트웍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공시를 낸 만큼 자금 확보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SK그룹의 렌터카 사업 확장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렌터카 1위는 롯데렌터카(22만8769대)로 2위 SK렌터카(20만7801대)보다 2만959대 더 많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는 비대면 기반의 다이렉트 상품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SK렌터카가 AJ렌터카 통합에 따른 외형 확대 효과가 본격화된 만큼, 점유율 확대를 위한 추가 M&A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렌터카 대여 성수기로 인한 반짝 효과인지 회복 시그널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단가경쟁 보다는 비대면 기반의 다이렉트 상품 개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