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정무위 국정감사 시작아모레·미샤 대표 증인 채택온·오프라인 정책 가맹점과 갈등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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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국감)를 앞두고 화장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실적 부진으로 힘든 가운데 로드숍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대표 화장품업계 수장들이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 국감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같은 날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회장도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이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까닭은 로드숍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던 로드숍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본사가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강화하면서 온·오프라인간 가격 정책 차가 발생, 가맹점 수익은 더욱 악화되고 주장했다. 일례로 본사에서 1만원짜리 제품을 5500원에 사오는 온라인에서는 그 이하 가격으로 판매돼 근본적으로 경쟁이 성립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수치에서도 여실히 보여진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화장품 업종 가맹점 수는 3407개이며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 폐점률도 화장품 가맹점의 경우 16.8%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브랜드별 살펴보더라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매장 수는(가맹+직영점 포함) 2017년 1080개에서 지난해 920개, 아리따움은 같은 기간 1323개에서 1186개로 줄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이 기간 1323개에서 1186개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회사의 상생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샤는 지난 7월 가맹점주협의회를 발족하며 "본사가 쿠팡, 눙크물 등 온라인 유통 업체에 가맹점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 역시 지난해 타사 가맹점주들과 연합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하면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오프라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국감에서 로드숍 가맹점주들의 생존 대책을 질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가맹본부에 의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 측은 "가맹점주들과 면담을 가지는 등 적극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감 과정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도 화장품업계 수장들이 줄줄이 국감에 서면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 수장들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어수선하다"라면서 "오프라인 부진은 여러 브랜드도 그렇다. 이번 국감으로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