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1분기 만에 다시 적자LCC 3社 3분기 손실 -1700억대한항공만 400억대 유일 흑자
  • ▲ 텅 빈 인천공항 ⓒ 연합뉴스
    ▲ 텅 빈 인천공항 ⓒ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화물 사업으로 매출을 만회한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수백억대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대한항공을 제외한 주요 항공사 네 곳의 3분기 예상 손실은 약 2700억원에 이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 400억원 대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한 여객 부문 매출을 화물 사업으로 메운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감염병 초기부터 보유 화물기 23대를 전체 가동하고 여객기 일부를 개조해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10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보인다. 예상 매출액은 8866억원이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매출(8186억원)은 680억원 상승했지만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분기 아시아나는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흑자는 비정상적인 화물운임 상승 덕분이었다. 세계 항공운임 흐름을 나타내는 홍콩 TAC 지수(북미~홍콩 노선 기준)는 지난 5월 둘째 주 ㎏당 8.47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3.83달러)의 두 배 수준이었다.

    운임 상승은 마스크, 의약품 등 코로나19 관련 화물 수요 급증 때문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화물기 운항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늘자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다.

    지난달 평균 화물운임은 ㎏당 5.5달러로 집계됐다. 운임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하자 아시아나는 1분기 만에 다시로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대비 화물 수송 능력이 적어 운임 등락에 더욱 민감하다. 아시아나는 총 12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성적은 더욱 암울하다. 단거리 여객기를 주로 보유한 LCC는 화물기 운항 등 대체 수익이 없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전파로 3분기에는 국내선 특수도 없었다.

    시장은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 손실을 700억원 대로 추정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5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적자는 오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부터 LCC까지 전체 매출의 10%도 안 되는 국내선에 매달리고 있어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업황 개선 전망도 계속해 늦춰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