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5년 만에 분양가 두배 이상 올라투자→실거주 패러다임 전환 매수세↑
  • 강력한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거래절벽 속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최고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송파푸르지오 전용113㎡는 지난 달 20억원(1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래금액은 13억~15억원4000만원 선에 머물렀다. 지난 2012년 분양 당시 가격은 3.3㎡당 1810만원으로 약 8억원 수준이었다.

    입주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약 5년 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장지천 수변공원)예정)을 조망하는 물건으로 전해진다.

    최근 전용113㎡ 20억원 실거래가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동일평형 매물 시세도 20억원으로 덩달아 올랐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장지천 수변공원이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어 조망권이 가격에 반영됐다"며 "단지 인근에 공영차고지가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공원이 조성되면 쾌적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중대형 평수 선호도가 높아지고 정부가 세금 규제로 다주택자를 옥죄면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강해진 것도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격 오름세에 한 몫했다. 다주택자들이 물량을 처분하고 실거주 편의성이 높은 신축 아파트 매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위례신도시 창곡동 래미안위례전용 전용 125㎡가 지난 8월 2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지난 달 전용 120㎡은 19억4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지난해까지만해도 16억원~17억원에 거래되던 매물들이 20억원선에서 계약이 속속 체결되고 있다.

    또다른 신도시인 광교에서도 신고가 거래 이후 비슷한 가격에 거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수원 광교신도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8월 13억7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뒤 13억 중반대에서 손바뀜이 꾸준히 일어났다. 

    이와 관련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뒤 물건 자체가 없어 거래량은 줄었지만, 매물이 나오면 높은 가격에 매수세가 붙고 있다"며 "투자 대신 실거주로 패러다임이 바뀌다보니 매수자들이 돈을 더 투자해서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신고가 현상이 지속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