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앵커시설 입주 업종제한으로 공실률 높아 신성장동력산업 조성방향·용도변경·운영방안 재검토
  • ▲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일대. ⓒ 뉴데일리
    ▲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일대. ⓒ 뉴데일리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방치돼있던 문정도시개발구역에 숨을 다시 불어 넣기로 했다. 시장 수요변화를 파악해 공실률을 해소하고 신성장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문정지구 신성장동력산업 및 핵심앵커시설 활용관리 현행화방안 수립'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문정지구는 서울시가 지난 2007년 지구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해 문정도시개발구역으로 조성한 곳이다. 문정지구 미래형업무단지는 신성장동력산업 31개 블록과 핵심앵커시설 7개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산업과 공공행정 지원시설을 계획적으로 유치해 서울시의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조성했다. 

    미래형 업무단지 각 블록에 신성장동력과 핵심앵커시설을 지정해 운영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기업체 회의 공간과 산업교육시설, 연구소 등 스마트시티 관련 업체를 입주시켜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일부 건물의 입주 업종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운영되면서 제도나 활용방안을 다시 수립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018년 미래업무단지 내 산업컨벤션 시설에서 불법 예식업을 운영하거나, 입주할 수 있는 업종과 상관없는 일반업체들이 입주한 사례가 발각되기도 했다. 

    SH공사도 지난 2016년부터 4번에 걸쳐 문정지구의 실태를 조사하며 문제의 심각함을 파악해왔다. 신성장동력산업 관련 적합업종이 지정층에 입주한 비율은 27%에 불과하고, 핵심앵커시설은 일부 공실, 혹은 용도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문정지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기로 했다. 

     2021년 신성장동력사업과 핵심앵커시설을 반영한 지구단위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시장 수요변화에 대응하는 신성장동력산업 업종 기준을 세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신성장동력산업 업종분류에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고 문정지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업종과 기능을 추가하거나 정비해 넣는 것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입주업종 제한으로 공실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핵심앵커시설 활용과 관리방안도 다시 검토한다. 이용률이 낮은 국제회의장 용도를 변경하거나 산업교육센터·R&D허브센터·스마트시티관련 업무시설 입주업체 활용 관리방안을 다시 만들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SH공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정지구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입지적 한계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환경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피스 수요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동남쪽에 위치해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은 아니다보니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기도 어려운 편이고, 산업단지를 활성화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공실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입주가능 요건을 넓히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