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비스타·서초래미안 3개월만 5억 또 껑충 홍남기 사례든 4개단지외 다른 면적은 매매가↑국민체감 집값 요지부동…시장혼란 가중 우려 커
  • 초강력 안정책이라고 했던 8·4부동산대책 발표후 집값과 전세값이 오히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전세값이 매매가를 끌어올리며 신고가를 갱신한 곳도 수두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초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호언했던 '나름의 성과'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달 8일 홍남기 부총리는 '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서 "8·4대책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그 사례로 서울아파트 4개단지를 꼽았다.

    이날 제시된 단지와 매매가 상승률은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94㎡(7월 28억5000만→8월 24억4000만원) △송파구 리센츠 전용 27.68㎡(11억5000만→8억9500만원)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전용 59.92㎡(14억→11억원) △노원구 불암현대 전용 84.9㎡(6억8000만→5억9000만원)이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이들 단지에서 지난달 역대최고가 거래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서울아파트 중 642개단지가 매매가를 갱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반포자이 전용 165.44㎡와 244.62㎡는 지난달초 각각 38억·4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보다 1000만·2억5000만원씩 올랐고, 잠실 리센츠 전용 98.55㎡ 경우에는 지난달 12일 25억97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보다 2억4700만원 비싼값에 팔렸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전용 59.92㎡ 역시 지난달 기존 최고가보다 4200만원 오른 14억4200만원에 손바뀜이 있었고, 불암현대 전용 84.9㎡도 지난달 5일 역대 최고가보다 1000만원 뛴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매매가 갱신러시는 서울 전역으로 번졌다. 해당기간 대부분의 단지가 역대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산구 이촌동 '반도'로 2018년 이후 단 한건도 거래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용 167㎡가 지난달 4일 22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직전거래 대비 38.0% 훌쩍 뛰었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174㎡ 경우에는 지난달 1일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3개월만에 5억5000만원(19.0%) 올랐고,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전용 126㎡ A타입은 지난달 4일 24억1000만원에 손바뀜 되며 3개월만에 5억1000만원(20.5%) 상승했다.

    상승금액별 최고가갱신 단지수를 보면 △1억원미만 553곳 △1억원이상 2억원미만 70곳 △2억원이상 3억원미만 13곳 △3억원이상 4억원미만 2곳 △4억원이상 5억원미만 3곳 △6억원이상 1곳으로 집계됐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홍남기 부총리와 김현미 장관 등 부동산정책 책임자들은 집값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지만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집값은 전혀 내리지 않았고 심지어 최고가를 갱신한 곳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마치 집값이 잡힌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시장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