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3분기 그나마 괜찮아"… 세계경제전망 상향 시사대외의존도 높은 한국에 고무적… OECD 등 -1.0%대 전망코로나19 재확산·미중 무역 갈등 등 불안요인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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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전망에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포함된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2차례 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 수정보고서에서 주요국 위주로 전망치를 조정한다. 올해는 지난 6월 수정보고서가 나왔다.
IMF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국내총생산(GDP) 기준 -1.2%로 낮춰잡았다. 1월 2.2%에서 3.4%포인트(p)나 하향 조정했다. 6월에는 -2.1%로 두달 만에 다시 0.9%p 내렸다. 세계 주요국의 1분기 성장률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2분기에 경기 위축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IMF는 6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4.9%로 기존보다 1.9%p 내렸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 -8%, 일본 -5.8%, 독일 -7.8%, 프랑스 -12.5% 등 서구 선진국의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바오류'(保六·성장률 6% 유지)를 기록한 중국은 1%로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지만, 성장률이 곤두박질쳤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6일 "2·3분기 상황이 애초 예상보다 약간 더 좋았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이 "최근 데이터는 세계 경제의 일부가 고비를 넘기기 시작하면서 지난 6월보다 전망이 다소 덜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광범위한 봉쇄 이후 세계 무역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한다는 징후도 보고 있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전망은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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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해 전망치는 -1.0%로 재조정했다. 가장 최근인 8월 '2020 한국 경제보고서'에서 내놓은 -0.8%와 비교하면 0.2%p 낮아졌으나 6월에 발표한 수정보고서(-1.2%)를 기준으로 하면 0.2%p 올랐다.
IMF와 OECD 성장률 전망치는 유사한 흐름을 띤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3.0%에서 6월 -4.9%로 내렸고 OECD도 3월 2.4%에서 6월 -6.0%로 낮춘 바 있다. 올해 국제기구 등은 중국과 우리나라처럼 코로나19 피해를 먼저 겪고 그 영향에서 빨리 벗어난 경우 경제 성장을 양호하게 전망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A-)을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1%로 내다봤다. 지난 2월에는 2.3%였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달 발표한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ADB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2.3%로 예상했다가 지난 4월 1.3%, 6월 -1.0%로 연거푸 하향 조정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달 내놓은 9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1.1%로 수정했다. KDI는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서비스업 등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KDI는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11.8%) 등이 전체 수출을 떠받치는 데다 10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 전망도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 갈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하지만, 성장률 추가 하락은 없을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