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 출석해 적극 부인 野 "금감원, 펀드사태 감독 실패"...윤석헌 "조사 외압 없었다"
  •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연합뉴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연합뉴스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의 상부 지시 혹은 외부 압력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이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환매중단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대 손실을 낸 옵티머스 사태의 판매 과정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쏟아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옵티머스 사모펀드 판매 결정을 정영채 대표가 단독 결정했는가, 아니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관여했냐"고 물었다. 

    이날 국감에서 증인으로 나선 정 대표는 "나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아니다"면서 "이와 관련한 전결권이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영 국민의힘 의원의 '본사에서 지점으로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NH투자증권의 본사 경영진이 (지점의) 상품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옵티머스운용 펀드 판매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이 상부지시 혹은 외부압력 의혹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성 의원은 "과거 대우증권 근무 시절 이헌재 전 장관을 만난 적이 있느냐"면서 NH투자증권 경영진이 옵티머스펀드를 본격 판매하기 전 펀드사 관계자나 정권 실세 인사들을 네댓 차례 만나 조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당시) 만난 적은 없고 평생 딱 한 번 있다"며 "우리투자증권 IB 업무를 맡을 때이자 김광수 회장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할 때 관계자로서 한 번 본 게 전부"라고 잘라 말했다.

    정 대표는 "모든 상품에 대한 판매 결정은 NH투자증권의 상품소위원회가 결정한다"며 "지시받은 것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본인이 압력을 행사한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양 호 전 나라은행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2019년 6월26일,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에서 함께 공부했던 이가 주재한 자리에서 한 번 봤을 뿐 전혀 알지 못한 사람"이라면서 "양 호라는 사람 또한 지금까지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이날 야당 의원들은 펀드 사태와 관련 뒷북 대응 지적 등 금융당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윤재옥 의원은 "청와대 인사 관여로 금감원의 감독 기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올해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금감원 감찰을 나와 사모펀드 조사에 부담을 준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7차례 민원이 접수된 점, 라임 사태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 52곳을 조사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부실 징후 운용사로 분류해 놓았던 점 등을 들어 충분히 환매 중단 전 예방 조치가 가능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윤석헌 금감원장은 "사모펀드 수가 워낙 많아 들여다보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해명하면서 "(청와대가 부담을 줬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강민국 의원은 "옵티머스 사태의 본질이 사전에 사기라는 걸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금감원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동조 내지 방조를 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의원은 윤 금감원장에게 정치인 등이 옵티머스 사건과 관계돼 있다는 소위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을 봤는지에 대해 물었다.

    윤 금감원장은 "저는 조작된 문건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진실성이 낮다고 느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