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정영제 대표 로비 가능성 언급에 자료 통해 적극 해명"일방적 진술 사실로 알려지고 있어 밝힐 필요"
  • 옵티머스 펀드의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펀드 판매를 결정하기까지 로비가 있었다는 거듭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NH투자증권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주범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의 검찰 진술과 작성문건 등으로 최근 사실과 다른 의혹이 무분별하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사실 관계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지난 2019년 초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옵티머스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월 19일 정 전 대표가 경기도 봉현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대출 가능 여부 문의를 위해 당사를 방문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접견했고, 부동산 부문 실무진과 미팅을 했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정 전 대표 본인의 PF에 대한 당사의 투자를 요청하는 자리였고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내용은 일체 언급된 바 없다"면서 "실무 검토 결과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담당 실무자가 해당 건에 대해 유선으로 정 전 대표에게 대출 불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 판단으로는 정 전 대표가 본인이 주도하던 물류센터 PF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김재현 대표에게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를 팔게된 게 본인의 로비에 의해 가능했다’고 거짓으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정 전 대표는 이 같은 행위를 통해 김 대표로부터 43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PF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옵티머스 상품 판매 승인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돼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충분한 내부 검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NH투자증권은 "1개월 이상의 내부 검토 후 6월 13일 정상적인 내부 심사절차를 거쳐 첫 판매 개시한 것으로 김재현의 검찰 진술에만 의지해 보도되고 있는 '초고속 승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영채 사장에 대한 김재현 대표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검찰 조사 결과 지난 2019년 6월 옵티머스가 펀드 설정에 나선 지 일주일 뒤 김 대표가 정 대표를 만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점심 자리는 애초 서울대 AMP 동기인 김진훈 이사장과의 선약이었으나 예정에 없던 김재현 대표 등이 동석하면서 우연히 만난 것으로, 두 사람이 그날 처음 알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점심 장소였던 당사 팝업스토어 '제철식당'은 타인에게 100% 오픈된 장소로, 자리 배치 등을 고려하면 로비는 전혀 불가능한 환경이었고 당연히 관련 대화를 나눈 바가 없다"면서 "점심이 있었던 2019년 6월 26일은 이미 옵티머스 펀드의 제안서를 받고 내부 검토 후 승인절차를 거쳐 판매를 시작하고도 약 2주일이 지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