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매출 알짜 기업… 주관사 선정 '뉴효성' 신규투자 재원 확보사업 펀더멘탈은 탄탄…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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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더불어 자회사 상장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금융계열사인 효성캐피탈 매각을 본격화한데 이어 효성티앤에스 상장 준비에 들어가는 등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자본 확충을 통해 목표 주가가 오르면서 시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
14일 효성그룹은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티앤에스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최근 효성이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KB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979년 설립된 효성티앤에스는 금융자동화기기(ATM)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분야 등을 담당하는 효성그룹의 IT 계열사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인 매출액 9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달성하면서 지주사인 ㈜효성이 좋은 경영성과를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고객에 니즈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효성티앤에스는 각 나라별 제품 차별화에 나섰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뿐만 아니라 멕시코, 러시아, 인도 등 각국에서 공급을 확대할 수 있었다.
현재 효성티앤에스의 최대주주는 ㈜효성으로 54.01%를 보유 중이며 그 외 조 회장과 조현문, 조현상 등 삼형제가 각각 14.13%씩 총 42.39%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티앤에스가 상장되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오너 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앞서 효성캐피탈 매각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마무리하고, 효성티앤에스 상장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지난달 금융계열사인 효성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ST리더스·새마을금고중앙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효성그룹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올해 12월까지 금융사인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만 한다.
업계에선 효성이 효성캐피탈 매각으로 4000억원대 초반의 실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만큼, 올해 안으로 매각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효성캐피탈 매각이 완료되면서 관련 차입금이 제외되고 매각대금이 유입되면서 그룹의 재무부담이 일정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효성티앤에스 등 계열사 IPO를 통한 자본 확충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효성그룹의 이같은 투자 재원 마련으로 시황 악화로 인한 실적 우려에도 지주사인 효성 목표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효성그룹은 올해 거의 모든 계열사가 코로나로 인한 실적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4개 계열사(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0%나 감소했다.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고정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9100억원, 영업이익 123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49.8%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선 자본 확충 가능성을 높게 보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효성의 목표주가는 9만9667원으로 3개월 만에 5% 가까이 증가하며 10만원대에 가까워졌다.
지난 13일 효성 주가는 7만6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효성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대에서 10만원 이상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효성캐피탈 매각으로 우려를 해소했다"며 "효성캐피탈 매각은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