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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현 기자
SK텔레콤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콘솔게임기 엑스박스의 게임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는 '5GX 클라우드 게임'을 상용화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비스 제공 업체가 이용자 접속이 가능토록 서버를 마련, 게임을 따로 다운로드 받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측으로부터 '갤럭시노트10+ 5G', 엑스박스 '게임컨트롤러'를 대여받아 체험을 해봤다.
시작 전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앱을 실행한 뒤 게임컨트롤러의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과 게임컨트롤러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게임을 시작했다. 앱에 들어가자 엑스박스에서 검증된 흥행 대작 게임부터 인디게임까지 100여종의 게임이 눈 앞에 펼쳐졌다.
먼저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모터 스포츠7' 실행시켰다. 게임 로딩 시간이 15초 안팎으로 걸렸다. 5초 내외로 시작되는 PC게임에 익숙해져 다소 로딩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게임 시작 전 오프닝 영상이 마치 영화처럼 전개됐고 서킷에서 나만의 레이싱카를 운전했다. 레이싱 게임은 속도감이 생명인 만큼 혹시나 영상이 끊기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5G 환경 속 끊김 없이 구동이 가능했다.
대전격투 게임인 '마블VS캡콤:인피니트'는 타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상대 캐릭터를 타격할 때 효과음과 방어할 때의 순간적인 반응이 가능, 쾌감과 몰입감이 컸다. 일반 PC대전 게임보다 캐릭터들의 손짓·발짓이 빨라진 느낌이었다.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도 구동해봤다. 개인적으로 PC 버전으로 관련 게임을 경험해 본적이 있어 비교코자 하는 마음이 컸다. 결과는 스마트폰에서도 이상없이 PC버전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올 연말에는 피파(FIFA) 등 유명 스포츠 게임이 포함된 EA 게임들도 이용할 수 있어 게임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스테이트 어브 디케이 3', '에버와일드', '페이블' 등 MS가 직접 제작한 신규게임도 모바일에서 동시 공개한다는 계획이어서 게임 유저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쉬움도 존재했다. 와이파이와 LTE 환경에서 구동시, 화면이 오버랩 되는 겹칩 현상이나 그래픽이 깨지는 현상이 일었다. 물론 5G 환경에서의 게임 구동을 내다보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긴 했지만, 아직 5G 기지국이 충분치 못해 품질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다양화를 통한 게임의 원활한 운영 보완이 시급해보였다.
또한 해당 게임들이 대형TV에서 즐기던 컨솔 게임들을 모바일로 옮겨온 것이라 화면 내 폰트 및 비율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게임해설을 위한 영어 내레이션이 나올때 자막 등이 화면 아래에 구현됐는데, 폰트가 너무 작아 4050 세대 이용자들의 가독 어려움이 예상됐다.
시스템 외적인 요소도 아쉬웠다. 먼저 콘텐츠 수 측면에서 LG유플러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와 KT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가 각각 300여종, 110여종의 게임 보유를 감안할 때, 다양한 콘텐츠 수급이 절실해 보였다.
아울러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통3사 중 구독료가 가장 비쌌다. SK텔레콤 '5GX 클라우드 게임'은 매월 1만 6700원의 구독료를 내야하는 반면, KT '게임박스'는 월 9900원, LG유플러스 '지포스나우'는 1만 2900원이다. 컨트롤러 없이는 게임을 즐길 수 없어 추가가격도 예상된다.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없는 경우 월 2만 2000원을 내고 컨트롤러를 12개월 할부 형태로 받을 수도 있다.
현재 이통사들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기술이 걸음마 단계인 만큼 향후 보완성이 더해진 서비스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