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 2320~2420선, 당분간 부정적 추이 전망동학개미 수급 둔화·미 대선 불확실성에 부양책 합의도 멀어져 3분기 호실적 예상되는 반도체·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위주 투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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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2주 남짓 앞둔 미국 대통령선거 변수가 증시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는 상승 모멘텀 없이 박스권 형태 등락이 예상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13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 내내 하락 마감하며 전주 대비 2.11% 내렸다.

    당분간 코스피는 부정적 추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320~2420선이다. NH투자증권 2320∼2400, 한국투자증권 2340∼2420, 케이프투자증권 2340~2400 등을 제시했다.

    우선 그간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개인 수급이 둔화됐다는 점은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을 주도해왔던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약화됐다"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8거래일 연속 개인은 코스피를 순매도했고 이 기간 매도 규모는 1조75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1월3일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대선 때까지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기부양책 합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은 공통적으로 상승 속도 둔화를 겪는 중인데 낙관론에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의 현실화 가능성이 감소한 탓"이라며 "미 의회는 대선 직전 추가 부양책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선 불복 및 이에 따른 부양책 지연 가능성은 재정정책 공백 우려를 확대 중"이라고 강조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 시점에서 증시 상승의 트리거는 5차 경기부양책 합의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구체적 방안 제시"라며 "이르면 10월말, 늦으면 미국 대선 이후인 11월 중순경에나 최소 한가지 트리거가 시장이 원하는 결과로 도출될 것으로, 그 이전까지 모멘텀 부재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 상승 요인이다. 시장은 코스피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최근 2주간 0.7%포인트 올려잡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연초 기대감을 반영해 높게 설정된 이익 전망치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향 조정되는 것과 다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적 개선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투자가 추천된다. 이들 업종들은 미국향 수출이 높아 미국 대선 이후 경기 회복시 실적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결국 기존 주도주가 실적도 좋은데 반도체, 자동차, IT 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추가부양책 논의 기대감의 소멸, 여전한 미국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