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항을 시작으로 국내 3개항에 사료용 밀, 총 6만8000톤 하역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식량 사업' 육성 전략 및 곡물 안정 공급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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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최초로 해외에 자체 보유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밀을 전격 수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2일 우크라이나에서 총 6만8000톤의 사료용 밀을 국내 최대 사료용 곡물수입업체인 농협사료와 함께 수입했다고 밝혔다. 이 중 4만1000톤은 회사가 투자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통해 수입한 물량이다.
이번 식량 수입은 국내 기업이 투자를 통해 확보한 최초의 해외 곡물수출터미널에서 양질의 사료용 곡물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자국 식량 비축에 집중하고 해외 메이저 곡물회사들이 국제 곡물시장을 장악하는 등 세계 식량시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WFP(세계식량계획)도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런 상황에서 농협사료 및 농림축산식품부와의 협업으로 사료시장의 고정거래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밀 수요량은 343만톤으로 이중 자체 생산량은 2만톤 내외에 그치며 나머지 물량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중 식용은 255만톤이며 사료용은 곡물가격 변동에 따라 옥수수 등 타 곡종으로 대체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사료용 밀의 초도 공급을 발판으로 밀, 옥수수 중심으로 수입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회사가 자체 보유한 수출 터미널을 활용한 안정적 국가 곡물 조달 시스템 구축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8년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로 식량사업 육성을 선정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에 연간 250만톤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한 곡물수출터미널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EU)과 중동·북아프리카(MENA) 및 아시아지역에 옥수수, 밀 등의 곡물을 판매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곡물트레이딩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사업은 쌀을 시작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콩),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이에 따라 2015년 84만톤이었던 교역량은 2020년 약 750만톤을 거래할 정도로 성장해 왔다. 트레이딩을 넘어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식량 수출국에 조달인프라를 구축, 사업 측면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식량 파동 시 국내로의 식량 반입 기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 식량안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국제 곡물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래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식량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겠다"며 "해외농업자원을 안정적으로 국내로 조달하는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식량안보정책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식량위기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해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