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용 백판지 수요 급증1인가구 확산·사회적거리두기 영향노후설비 개량, 신규투자 확대
  • ▲ 한솔제지 장항공장. ⓒ한솔
    ▲ 한솔제지 장항공장. ⓒ한솔
    한솔제지가 2015년 지주사로 전환 후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인가구 확산과 소포장 제품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백판지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7775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4% 급증했다. ‘집콕족’이 늘면서 온라인쇼핑과 음식배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포장박스용 백판지는 골판지처럼 상자 제조에 쓰이지만, 표면이나 이면이 하얀색인 종이다. 온라인쇼핑에서 백판지를 사용하는 분야는 ▲식료품 ▲농축수산물 ▲생활용품 ▲화장품 ▲음식서비스 등이다. 최근 3년간 5개 분야의 연평균 거래액 증가율은 30%에 달한다.

    치킨이나 피자 배달박스에도 활용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배달 수요가 늘면서 백판지 소비가 점점 늘고 있다”며 “포장을 많이 하는 온라인쇼핑 거래액과 1인가구의 증가세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한솔제지가 연간 매출 1조6220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수치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과 및 식품박스 수요 및 택배량 증가가 한솔제지 영업이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적증가는 올해에만 머물지 않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솔제지는 연간 70만톤 이상의 백판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관련 내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후설비를 개량하는 등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늘릴 방침이다.

    한편, 한솔은 2015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한솔제지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했다. 이 중 투자부문을 한솔홀딩스로 바꿔 지주사로 삼았고, 사업부문은 한솔제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