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주 만에 최저로 주저앉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1.29달러 하락(-3.23%)한 38.5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83달러 내린 3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이틀 연속 하락, 2일 이후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31달러 떨어진 40.4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리비아산 원유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6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300만명을 넘겼고, 사망자는 115만명에 달했다.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프랑스 일일 확진자가 5만건을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에서도 사상 최대 일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프랑스 역시 새로운 봉쇄조치를 준비 중이다. 독일도 제한적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8만명을 넘겨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였던 7월 수치를 넘기면서 겨울철 대유행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가 모든 원유 수출항의 불가항력을 해제하면서 리비아산 원유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루 평균 생산은 앞으로 2주 안에 80만배럴, 4주 안에 100만배럴로 늘어날 수 있다고 리비아석유공사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