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619억, 현대제철 183억 영업익동국제강 600억대 전망4분기 수요 회복 지속… 실적 개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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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황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자동차 공장 등이 재가동하며 수요가 점차 늘어난 덕분이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3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철강 빅3 중 하나인 동국제강 또한 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여, 3분기엔 올 들어 처음으로 3사 모두 흑자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이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동국제강만 실적 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동국제강이 3분기 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추정치가 맞아떨어진다면, 국내 철강 빅3는 3분기에 모두 흑자를 실현하게 된다.

    3사별 실적을 보면 1분기에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현대제철이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분기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동국제강만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3분기엔 3사 모두 흑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 들어 3사 모두가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3분기가 처음이다. 철강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인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별도재무재표 기준 26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667억원에 달했다.

    앞서 포스코는 올 2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영업손실은 1085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철강 업황 개선에 한 분기만에 흑자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3분기 현대제철 또한 별도 기준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4억원이다.

    양사 모두 철강 부문의 실적 개선 요인에 대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꼽았다. 즉, 완성차 공장의 재가동으로 자동차강판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판매를 늘린 점이 주효했단 얘기다. 

    이와 함께 원료 가격의 고공 행진 속 자체적으로 노력한 원가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전 세계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이 해제되며 자동차강판 구매가 늘었다"며 "제품 가격을 많이 올리진 못했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생산 단위당 고정비가 내려가는 원가 절감 효과도 봤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4분기에도 철강사들의 업황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2분기와 같은 대규모 셧다운은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화된 방역 조치로 재확산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중국 이외 지역의 철강수요도 완만하지만 회복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향후 스프레드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철강사가 3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단 사실이 업황 회복을 의미한다"며 "세계 각 국에서 경기 부양책 등을 펼치고 있어 4분기에도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