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전후 광범위 협력 협약 산업은행과 美측 수빅조선소 인수한 서버러스도 참석MOU 체결식에 러트닉 美 상무장관 등 양국 고위 당국자 배석
  • ▲ 울산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
    ▲ 울산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을 전후해 HD현대가 미국 정부와 조선 협력과 관련한 첫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번 MOU는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예정된 1500억달러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 이른바 마스가(MASGA, 한미조선협력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 조선 산업을 넘어 한국과 미국간의 전방위 산업 협력과 관세 협상의 물꼬를 여는 중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관계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미국 워싱턴에서 이날(현지 시간) 한국과 미국의 정부 관계자 및 금융권 등 관련자들이 모인 가운데 조선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는다.

    이 자리에는 우리 정부 측 고위 인사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참석하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금융 프로젝트 책임을 지는 KDB산업은행 고위 관계자, 미국 측 사모펀드 서버러스 프론티어 인사도 참석한다. 

    MOU 조인식에 참석하는 곳 중 눈에 띄는 서버러스는 2022년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인수한 곳이다. 

    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수빅조선소를 서버러스로부터 10년 임차, 한미 조선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선박 건조 작업을 시작하며, 필리핀 정부로부터 발주받은 함정의 유지보수(MRO)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손발을 맞춰온 서버러스까지 가세함에 따라 HD현대와 미국의 조선협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과 MRO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D현대는 최근 미국 주요 군용·상업용 조선업체들과 역량 구축을 위한 자문 제공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번 협약식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기간 이뤄지는 첫 번째 마스가(MASGA, 한미조선협력프로젝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마스가는 중국에 뒤처진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해 우리나라가 1500억달러(27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한미 통상협상의 핵심 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조선업에 대한 미국 현지의 기대감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HD현대가 실제로 진출하면 수주할 수 있는 일감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를 찾는다. 이 자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함께해 선박 건조 계획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숙내 인력 50여명을 파견해 현지 교육생들에게 기술 전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