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초읽기MSRA 체결 맞춰 미 해군 MRO 입찰 준비 만전대형 군함부터 특수선까지 제작 강점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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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조선소. ⓒHJ중공업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에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더불어 함정 건조 및 정비 역량을 갖춘 HJ중공업이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사업 기회를 확대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1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현재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MSRA는 미 해군이 함정 정비 역량을 인정한 조선사와 맺는 협약으로, MRO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 요건이다.HJ중공업은 올 들어 MSRA 체결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술 역량 검증, 현장 실사, 보안 평가 등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K-조선에 대한 협력 의지에 이어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며 HJ중공업의 MSRA 체결도 조만간 결실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미국은 향후 30년간 해군력을 대폭 증강한다는 목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간한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현재 296척인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늘릴 계획으로 이를 위해 투입할 예산은 연평균 약 300억 달러(약 4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이와 함께 미국의 MRO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미 해군은 MRO 사업에 연간 60억~74억 달러(약 8조8000억~10조8000억원)를 지출하고 있다. 향후 노후 함정 증가와 함께 미국 MRO 시장도 연 20조원까지 커질 전망으로, 해당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 기업으로 지목된다.국내 조선사들은 미국과의 공동 건조, MRO,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 전방위적 지원을 담은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로 한미 관세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의 마스가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HJ중공업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HJ중공업이 MSRA를 체결하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MSRA를 체결했고, 한화오션은 올 4월 MSRA 체결로 MRO 사업 참여 자격을 획득했다.업계는 HJ중공업의 MSRA 체결이 늦어도 연내엔 이뤄질 것으로 보고 MRO 입찰을 준비 중이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총 3건의 미 해군 MRO 사업을 따내며 조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미 MRO 시장에 진출했고 HD현대중공업도 최근 첫 MRO 사업을 수주했다.지난 4월 영도조선소를 찾은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은 HJ중공업의 함정 건조 시설과 보안설비, 고속상륙정(LSF)과 최신예 경비함 등 건조 중인 함정과 특수선을 꼼꼼히 살펴보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HJ중공업은 1974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 군사 기밀을 다룰 수 있는 보안 능력과 까다로운 군사 규격을 충족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국방 프로젝트에 참여해왔고 한국 해군의 함정 건조 및 성능 개량 사업 수행으로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HJ중공업은 수송함·상륙함 등 대형 군함을 비롯해 유도탄고속함·차기고속정·경비함 등 특수선 제작에도 강점을 보유 중이다. MRO 분야에서는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등 창정비 사업 수행으로 함정의 수명 연장과 운용 효율성을 높이며 역량을 입증했다.HJ중공업은 MSRA 획득을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조 함정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높이 평가 중인 만큼 HJ중공업이 오랜 기술 노하우로 미 해군과 협력,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각국 대표단으로부터 함정 관련 문의와 함께 영도조선소 견학 요청이 쇄도하는 등 관심이 높다”며, “국내 대표 해양방위산업체로서 축적된 경험과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