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코로나19 이전보다 순익 2000억 늘어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조인다…"속도조절"부분분할상환 전세대출 출시, 은행 리스크↓
  • 코로나19 여파 속 금융사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잔치'보다 곳간 단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4대금융사는 실탄 확보를 위한 영구채 발행을 대폭 늘리는 등 내년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해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담보대출을 끼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의 취급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코로나19 이전보다 순익 2000억 늘어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신한, KB, 하나, 우리금융의 순익을 모두 합치면 3조551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3조 2446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9.4%나 증가한 규모다. 

    금융사들의 실적 호조는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등에 따른 이자수익, 증권 거래 확대에 따른 증권사 실적 호조 등이 영향을 줬다. 

    동시에 충당금 쌓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대출 수요가 잇따르면서 4대금융지주는 올 3분기 대손충당금을 7542억원 마련했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잡히는데 대출 상환 불이행에 대비에 미리 자금을 마련해두는 항목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원금 및 이자 상환을 내년 3월까지 유예한 상태다. 대출 연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충당금은 필수적이다. 특히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기업대출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금융위기때보다 1.5배 많은 수치다. 

    ◆ 우리, 전세자금 대출 제한…부분분할상환 대출 출시

    금융사들은 실적 잔치를 벌이기 보단 코로나19 후폭풍 대비를 택하고 있다. 

    4대금융지주사가 올해 발행한 영구채는 4조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탄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BIS 자기자본비율 개선이 가능하고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영구채 금리는 2%대 중반으로 일반 은행채 보다 높은 점은 부담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일부 제한 하는 방식으로 위기관리에 들어갔다.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주택담보대출이 설정된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근저당 말소 조건의 전세자금 대출도 막힌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는 담보대출을 세입자가 받아온 전세자금 대출로 갚을 수 없게된다. 소유권 이전 조건의 전세자금 대출 이용 역시 어려워진다. 

    대신 은행의 리스크 부담을 줄여줄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는 부분분할상환 전세대출을 출시된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30일 해당 상품을 출시한다. 주담대처럼 전세계약 기간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구조로 설계됐는데 원하는 때 만기일시상환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으나 웃을 수 많은 없는 처지"라면서 "내년도 부실에 대한 대비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