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1.22달러 하락(-3.26%)한 36.17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01달러 내린 3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연이틀 하락하면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47달러 떨어진 37.65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럽 지역 봉쇄 등이 앞으로의 원유 전망에 우려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초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던 유가는 지난여름 회복해 몇 달간 40달러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유가도 다시 하락하는 양상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28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새로운 봉쇄조치를 발표했다. 그러자 무역업계에서는 미국 등 다른 국가가 봉쇄조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원유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프랑스의 경우 국가 전역을 대상으로 봉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12월1일까지 전국 술집과 식당 등 영업을 전면 금지한다. 독일도 엄격한 경제활동 제한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다음주부터 1개월간 부분적 봉쇄조치를 시행한 후 2주 후 그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다.
미국 47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시스템이 압도되는 상황이 우려되는 점도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난 몇 주간 유가 하락을 경고했으나, 매도 속도가 일부 투자자들을 당황시키면서 시장 변동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허버트 J 심스의 도널드 모턴 수석 부사장은 유가 하락 속도를 두고 "극적으로 빠르게 다가왔다"며 "구매자들이 뒤로 물러나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