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3분기 영업이익 407억원… 전년 대비 34.3%↑조업일수 감소, 환율하락에도 고수익 선박 확대로 흑자지속"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에 최선 다할 것"
  • ▲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3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고수익성 선박 비중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수주 목표를 당초 대비 30% 하향조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45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순손실은 77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하기휴가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비중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이 반영됐다.

    조선 부문에서는 전 조선 계열사가 고르게 흑자를 달성했다. 해양 부문은 킹스키 FPU가 본격 건조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으나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엔진발전 및 가스터빈의 매출이 증가, 전 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발주량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올해 수주 전망치를 당초 157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30%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초에 세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기에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해 수정했다"며 "무리한 출혈경쟁을 통해 당초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보단 현재 체결한 LOI(건조의향서)를 계약으로 성사시키는 등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LNG선 수주 가능… 수주잔고 1.5년치 남아


    한국조선해양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감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형 LNG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외에도 올해 내로 다수의 LNG선이 수주 가능하며, 내년에도 추가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LOI(건조의향서)에도 LNG선이 15~17척 가량이 포함돼 있다. 이는 카타르 가스 프로젝트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선사 입찰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와 관련해서도 "프로젝트가 다수 나오고 있고, 컨테이너선 운임 시장이 상당히 상상외로 좋기 때문에 기존에 잠잠했던 컨테이너에서 다수 인콰이어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잔고는 매출액 기준으로 1년 6개월이 잡혀있다. 연말까지 수주 목표액을 채운다면 내년에는 수주잔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소운반선·해상풍력 등 신사업 관련 중장기 계획 추진


    한국조선해양은 신사업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현재 수소운반선은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여러 가지 차세대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수소운반선은 수소 탱크 등 제조 과장이 쉽지 않아 약 27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해상풍력에 있어서는 중장기 계획은 있지만 실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가장 빠른 계획은 울산시에서 석유공사가 투자해서 하는 200MW 규모의 해상풍력으로 2025년 상업가동 계획이지만 규모나 시행시점 등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가 절감 노력 등을 바탕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감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0%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5779억원으로 29.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46억원으로 47.7%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이 3조3277억원으로 37.3% 줄었고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반대로 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현대건설기계 역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수주 감소로 인해 매출이 줄었으나 재료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