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현대차-모비스와 수소지게차 개발… 내년 첫 운행한국조선해양, 현대글로비스와 수소운반선 공동 프로젝트 미래 성장동력 확보…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확대
  • ▲ 현대건설기계가 KT의 5G 기술을 접목한 무인지게차를 시연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 현대건설기계가 KT의 5G 기술을 접목한 무인지게차를 시연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그룹이 범현대가 기업들과 수소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지게차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액화수소운반선 인증을 획득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인 수소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현대글로비스와 수소운반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조선·해운업체가 협력해 미래 수소경제 시대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선급(KR)과 선박 등록기관인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2만 입방미터(㎥)급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서(AIP)를 받았다. 선급 기본인증은 기본설계의 적합성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조선사의 본격적인 영업 활동의 토대가 된다. 

    이 선박은 대형 사이즈로 개발돼 상업적으로 실제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액화수소운반선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현대글로비스 등과 실선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대량의 수소를 선박으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액화 공정이 필수적이다. 수소는 영하 163도에서 액화하는 LNG보다 더 낮은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하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첨단 극저온 기술이 필요하다. 

    이처럼 범 현대가가 수소경제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각 기업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활발한 협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소전기차에 이어 건설기계 등 각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활용됨에 따라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박 뿐만 아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연료전지 지게차 개발을 끝내고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수소지게차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운송수단 중에서 상용화가 가장 진전된 분야로 아마존 등 대형 유통 회사들이 수소지게차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기존의 디젤엔진 기반 장비와 달리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유해가스가 전혀 발생되지 않아 친환경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된 수소지게차는 최대 5톤의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중대형 지게차다. 상용화 목표는 2023년으로 내년 초 울산 수소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 사업과 운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건설기계 등은 지난 2월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건설기계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세계 수소위원회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수소 규모 확장(Hydrogen, Scailing Up)'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시장은 2050년 2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그룹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차세대 연료전기 부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많은 연구개발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