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생중계… 임영웅·김병지 출연마케팅 전략 적중… '광클릭'"대형 SUV 주도권 되찾겠다"
-
쌍용자동차가 실적 악화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판매 ‘구원투수’인 올 뉴 렉스턴을 내놓고, 체질 개선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선두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쌍용차는 4일 온라인 생중계로 올 뉴 렉스턴 출시 행사를 열고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3년여 만에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기존 G4 렉스턴에서 차명을 바꿨다.이날 생중계되는 행사에는 가수 임영웅과 전직 축구선수 임병지, 카레이서 서주원 등이 출연했다.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고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냈다.특히 동시 접속자 수는 3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임영웅이 신차 소개와 신곡 ‘히어로’ 발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임영웅은 “내 인생의 첫차”라며 “현재 G4 렉스턴을 타고 있지만, 올 뉴 렉스턴이 모든 면에서 너무 좋아졌다”고 말했다.올 뉴 렉스턴은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의 힘을 발휘하는 2.2L 디젤(경유) 엔진을 탑재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1.6㎞다.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이다. 8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효율을 개선했다. 여기에 전자식 변속 시스템, 차동 제한장치(LD)를 추가했다.안전한 주행을 돕는 첨단 기술인 ‘지능형주행제어(IACC)’와 긴급 제동 및 차선 유지 보조, 안전거리 경고, 고속도로 안전 속도 제어, 후측방 감지 및 안전 하차 경고 기능 등을 갖췄다.외관은 대형 SUV다운 웅장함이 돋보인다. 망패 무늬가 새겨진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다. 내부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바느질 무늬(퀄팅) 가죽, 최대 139도까지 젖혀지는 뒷좌석, 인공지능(AI) 기반 인포테인먼트가 특징이다.회사 관계자는 “사전계약 기간 내외관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라며 “정통 SUV의 당당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3695만~4975만원이다.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이 현대차 팰리세이드에게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찾아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위 세단 체어맨 이후 5000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도 쌍용차의 자신감이 묻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G4 렉스턴은 대형 SUV 시장 규모를 키운 일등공신이었다. 2016년 연 판매대수 2만9941대에 불과했던 시장은 이듬해 3만8598대로 성장했다. 그 뒤 2018년 5만3531대, 2019년 10만 3605대로 매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다.회사 측은 “올 뉴 렉스턴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났다”며 “이전과 달리진 모습을 보일뿐 아니라 대형 SUV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쌍용차는 지난 1~10월 국내 판매 7만16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만7975대) 대비 20.2% 감소했다. 연 판매 10만대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 뉴 렉스턴의 성공이 절실하다는 관측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