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공모주 청약서 선방…투심 위축에도 시장 유동성 흥행 견인지난달 주춤했지만 IPO 도전나선 업체들 11~12월 공모절차 대거 돌입내년 역대급 활황 기대…카뱅·SK바이오사이언스 등 6개 대어 공모규모 15조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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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차이즈업계 첫 직상장 도전에 나선 교촌에프앤비가 최근 빅히트 등 대어급 공모주 주가 부진으로 인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공모주 흥행에 성공했다.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면서 IPO 투자심리가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 굳건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교촌에프앤비 일반청약 경쟁률은 1318대1, 청약증거금은 9조407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하며 공모가를 1만23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시장에선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 급락으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위축됐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IPO 초대어로 꼽혔던 빅히트는 상장 보름 만에 공모가 수준까지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이 가운데 교촌에프엔비의 흥행 성공 배경으로는 교촌치킨이라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성장성은 물론 시중 넘치는 유동성이 꼽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치킨 프렌차이즈 기업 중 매출액 1위 업체로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산정된 공모가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교촌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에 못 미쳤는데, 이는 최근 상장된 SK바이오팜(81.15%), 카카오게임즈(58.59%), 빅히트엔터테인먼트(43.85%)보다 현저히 낮다. 

    최근 빅히트 주가가 하락한 원인이 상장 직후 대규모 기관 매물 출회에 따른 것이란 측면에서 교촌 역시 이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유동성 장세 속에 연말까지 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접수된 심사 청구 건수는 7개 지난 3월 이후로 최저 수준이지만 11월 심사승인받은 34개 기업 중 18곳이 이달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몇개월간 대어급 종목의 공모 일정이 부재하고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모 시장 내 유동성과 상장 후 주가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다만 다수의 업체가 수요예측을 이달 진행함으로써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연말까지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하는 업체 수는 여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해외국가들의 봉쇄 조치 등에 따라 10월 청구접수 건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11월 대선 결과가 발표되고, 해외 국가들의 봉쇄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에 심사 청구 접수한 업체 48곳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되면 연말까지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업체 수가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IPO 시장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내년도 상장 목표 중인 업체 중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40조~50조원), 크래프톤(20조~30조원), 카카오뱅크(6조~40조원), 카카오페이(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원이상) 등으로, 이들 6개업체 총 기업가치는 약 78조원, 공모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2021년 공모 규모는 최근 5년간 IPO 시장이 제일 뜨거웠던 2017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면서 "2021년부터 IPO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장을 계획 중인 업체는 11~12월간 심사 청구를 접수해 내년에 공모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