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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유세 인상이 불가피한 고가주택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서울 아파트값은 10주만에 상승폭이 더 커졌다.
5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해 전주(0.0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9주째 이어오던 '0.01%'에서 변화된 모습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고가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했으나 그외 중저가 단지는 전세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반적으로 매수·매도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구(-0.01%)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호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매물이 누적되며 지난주에 하락전환한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강동구(0.00%)는 보합을 지속했고 송파구(0.01%)는 문정·거여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다. 중저가 주택이 많은 관악구(0.03%),금천구(0.02%), 강서구(0.02%) 등도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에선 중랑구(0.08%)가 묵·면목동 구축 위주로 많이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최근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을 90%까지 상향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가주택의 세 부담은 대폭 늘린 반면 중저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은 줄여준 것이 가격변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세 9억원을 기준으로 현실화율 목표 도달기간을 달리해 공시가격 인상폭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9억원 미만 주택은 3년간은 일정 수준의 중간목표를 설정해 완만하게 공시가격을 올린후 2030년까지 90% 목표치로 끌어올린다. 반면 15억원 이상 주택은 5년만에 90%를 달성하게 해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도 0.15% 상승해 지난주 0.11%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 역시 지난주 0.15%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3% 상승해 전주(0.22%)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0.10%→0.12%)과 지방(0.21%→0.23%)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저금리에 계약갱신청구권, 청약대기수요, 거주요건강화 등과 요인으로 매물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가을철 이사수요의 영향으로 강남·강북권 학군 및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