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시스템 '방산' 상승세… 연결 실적 양호항공엔진·기체부품 등 민수 부문은 코로나 타격"내년 항공기 인도량 50% 늘 것" 기대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항공엔진 관련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한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항공엔진 관련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방산사업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엔진·기체부품 등 민수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남모를 속앓이 중이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120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9.6%나 늘어난 수치다.

    단, 이 실적은 ‘연결’ 기준이다. 한화그룹의 방산 관련 기업구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시스템 등으로 연결돼있다.

    에어로스페이스는 ‘중간지주사’로 디펜스와 시스템의 실적도 함께 결산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등 외부영향을 덜 받는 방산사업의 특성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91억원, 2분기 -52억원이다. 자회사 실적까지 포함하면 순항하는 모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인 항공엔진·기체부품은 코로나19로 항공시장 불황이 계속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항공엔진 부문은 2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조금씩 기체부품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조짐이 나타난다며 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기 기체부품시장은 내년부터 회복될 전망”이라며 “내년 항공기 인도량은 보잉B737 MAX의 운항재개 등으로 올해 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운행량이 늘어나면서 신규 항공기 제작 및 보수에 필요한 기체부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부터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에 기술개발 투자규모를 늘리는 등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보다 성능이 뛰어난 엔진 및 부품을 준비해 증가할 수요에 대비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엔진사업은 상당한 수준의 투자를 수반하고 장기간의 개발기간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돼있지만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연구개발에 매진해 품질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