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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며, 두산중공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새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중공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단 관측이다.
원자력발전 사업 비중 축소로 경영환경이 악화됐던 두산중공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5일 장마감 기준 1만4550원을 기록했다. 전일과 비교해선 5.05% 상승했다.
시장에선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바이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신재생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두산중공업이 빛을 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미국 대선 승리 결정짓는 선거인단 270명 확보까지 6명만 남겨두고 있다. 경합주에서도 우세를 유지하고 있어 최종 당선까지는 무난하다는게 주요 외신의 평가다.
바이든 후보가 미국 제 46대 대통령에 오르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전기 충전소 5만개 확충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친환경 에너지 육성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대통령에 오른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할 것이라며 향후 정책 방향을 분명히 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협정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주도로 체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탈퇴절차를 밟았으며 지난 4일 공식 탈퇴했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은 장기적으로 두산중공업에 있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원전 비중 축소로 힘겨운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부문을 적극 공략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정부 또한 2030년까지 12GW 규모 해상풍력 준공 계획을 포함한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에너지전환정책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상풍력사업을 2025년 연매출 1조 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풍력사업의 경우 국내에서 실적을 많이 쌓아야만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이 확대된단 점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에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향후 퓨얼셀 사업을 그룹과 중공업 중 어디가 맡을 지 정해지지 않아 이 역시 중공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