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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골자로 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나타난 전세매물 품귀현상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 전셋값 상승에 힘입어 한동안 잠잠했던 매매가격마저 들썩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 신규 세입자들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자 일부 수요자들이 매매시장에 뛰어 들며 중저가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27% 올라, 지난주(0.23%)보다 상승률이 확대됐다. 2015년 4월3주(0.23%) 이후 5년7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전세시장은 최근 계약갱신청구권,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저금리와 가을철 이사 수요 영향으로 전국적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72주 연속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주(0.12%) 대비 0.02%포인트(p) 커진 0.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0.61%), 경기(0.23%) 등을 포함한 수도권 전셋값(0.25%)도 상승폭을 키우며 66주째 올랐다.
지방도 지난주 0.23%에서 0.29%로 상승폭이 커졌다. '행정수요 이전' 기대감이 커진 세종(1.16%)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울산(0.56%), 부산(0.35%), 대전(0.34%), 대구(0.33%), 강원(0.32%), 충남(0.28%), 경남(0.28%), 충북(0.24%) 등 전국 모든 시·도가 상승했다.
전국적인 전셋값 상승은 중저가 아파트 매매수요를 유발해 아파트값 상승세를 촉발시켰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주 0.21% 올라 지난주(0.17%) 대비 확대됐다. 지난 6월 4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률은 0.27%로, 지난주(0.19%) 대비 0.06%p 늘며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 급등세는 대출 등 규제 문턱에 낮은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에서도 김포시(1.91), 파주시(0.47%) 등 비규제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다. 3기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있는 고양 덕양구(0.38%)와 남양주시(0.29%) 등도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역시 전세시장의 불안이 지속되자 지난주와 같은 0.02% 올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고가 재건축 단지들은 여전히 관망세지만 역세권이나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이 커진 강남권 고가 단지는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다만 중랑구, 강북구,노원구 등 중저가 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