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서울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바꿀 '파크원(333m·69층)'이 내년 2월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중이다.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 4만6465㎡에 조성된 파크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 부산 엘시티더샵(411m·101층)에 이어 국내 세번째 초고층건물로 국제 공인축구장 면적의 88배에 달한다. 현재 여의도 랜드마크시설인 서울국제금융센터(IFC·284m) 보다 1.4배가 크다.
파크원은 오피스 2개동(타워1 69층·타워2 53층)과 페어몬트호텔 1개동(31층), 또 브릿지역할을 할 현대백화점 1개동(8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페어몬트호텔과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개장을 앞뒀으며, 타워2동엔 NH투자증권 본사가 입점할 예정이다. 가장 높은 타워1동은 현재 임차인을 모집중이다.
파크원 개장소식에 여의도 부동산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대형마트·아울렛·백화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몰세권'과 슬리퍼 차림으로도 모든걸 애용할 수 있는 '슬세권' 단지들이 아파트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잡은 까닭이다.
실제 몰세권·슬세권 아파트 가격상승세는 그렇지 못한 단지들보다 거센 편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마을호반베르디움을 예로 들면 고양스타필드와 도보 4분거리인 22단지 전용 84㎡는 11월13일 8억1500만원(10층)에 거래된 반면, 15분거리인 21단지는 같은달 19일 6억7750만원(13층)에 매매돼 약 1억3750만원가량 저렴했다.
파크원 주변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파크원 바로 옆 공작아파트 전용 93㎡ 경우 11월초 기준 16억1000만~17억1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올 1월 대비 1억6000만~1억6500만원가량 상승한 반면, 길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삼부아파트 전용 77㎡ 경우에는 현재 17억1500만~18억원 수준으로 같은기간 1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두 아파트 준공시기는 삼부가 1975년 12월, 공작이 1976년 8월로 엇비슷하다. 하지만 세대수로 봤을 땐 삼부가 866가구, 공작이 373가구로 약 2배가량 차이가 난다"며 "학군으로 따져봤을 때도 삼부 옆에 여의도중·고교가 위치해 공작보다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삼부보다 공작 시세가 해당기간 더 뛴 것은 파크원 효과가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 "파크원 개장 뒤 또 한 차례 상승할 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