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천거에 기류 변화재계 기대 한몸에… 그룹 볼륨에 맞는 역할론‘기업장악3법’ 등 정부와 대척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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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부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년회’에 참석한 모습. ⓒ뉴데일리
최태원 SK 회장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바톤 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박 회장의 제안을 받은 최 회장은 고사의 뜻을 밝혔지만 최근들어 기류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완강한 거부 입장에서 NCND로 선회했다가 최근에는 주변에 자문을 구하는 단계까지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상의 주변에서는 "사실상 최 회장이 7부 능선은 넘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재계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최유력후보로 최태원 회장을 꼽아왔다. 5대그룹 총수 중 가장 긴 ‘회장’ 경력을 갖고 있는데다 신세대 총수들 사이에선 '맏형' 역할을 맡아왔다.
1, 2세대 원로들과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일각에선 김승연 한화 회장과 구자열 LS 회장도 거론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김 회장의 경우 당장 내년 3월 경영복귀를 앞두고 있어 대한상의까지 챙기기에는 부담이 크다. 구 회장도 전경련 위원장단과 대통령 소속 국가재산지식위원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에 적극적인 편이지만 당분간은 그룹 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그밖에 상의회장으로 물망에 오른 재계인사들은 대부분 고사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형국에 각각 그룹 경영에 매진하고 있어 경제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 특히 기업장악3법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대립각을 세워야하기에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임기를 마무리해야하는 박용만 회장은 본인이 직접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연 1순위는 최태원 회장으로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박 회장은 크게 두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을 후임으로 원하고 있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그룹이며, 본인과 비슷한 연령대의 총수 등이다.우리나라의 발전을 주도해온 제조업이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봉착한 만큼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동시에, 2세대 총수들의 퇴진으로 한층 젊어진 재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최태원 회장은 이 조건에 모두 부합한다.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전통 산업 외에도 SK하이닉스 등 IT산업에도 정통한 인물이다.연령 역시 상의 회장직을 맡기에 충분하다. 1955년생인 박용만 회장은 공식 회장직을 맡았던 2015년 당시 60세였다. 최태원 회장(1960년생)의 현재 연령과 같다. 우리나라 제1의 경제단체로 떠오른 대한상의를 맡기에 최고 적임자란 평가가 중론이다.경제계는 서울상의 대표가 대한상의 회장도 겸직하는 만큼 다음달초 서울상의 대표 선출과정에서 대한상의 회장의 인선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진행된 과정일뿐 법제화된 내용은 아니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 의원총회가 열릴 내년 3월까지 최태원 회장은 회장직 수락 여부를 조금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고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