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름잡던 2001년 떠올라… 대대적 변화고급스런 인상, 부드럽고 편안한 엔진·8단 자동변속기 탑재급가속 소음 및 다소 출렁거리는 승차감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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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
“‘진짜 렉스턴’의 시간이 돌아왔다.”쌍용자동차가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장 잘해오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시장에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올 뉴 렉스턴이 그 주인공.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일대 약 55km를 달리는 시승 행사에서 경험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은 회생이란 회사 안팎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이제야 이름값을 한다고 생각하게 했다.‘대한민국 1%’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고 등장해 시장을 주름잡던 2001년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올 뉴 렉스턴은 3년여 만에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G4 렉스턴에서 이름을 바꿨다. 대대적인 변화를 줬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웅장하고 담대한 느낌을 줬다. 방패 모양을 본뜬 것인데 크고 또렷한 눈매와 잘 어울렸다. 아울러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 공기 흡입구 등을 ‘ㄷ’자 형태로 설계했다.뒤는 리어램프를 가로로 배치하고 방향지시등은 범퍼 아래로 내렸다. ‘T’자형 및 직사각형의 선을 배치해 안정감을 높인 것이 달라졌다.문을 열면 펼쳐지는 사이드 스텝, 커다랗고 검은 20인치 휠은 흡사 수입차 같았다.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977L까지 용량이 늘어난다.차에 타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것이 고급스런 인상이다. 문 손잡이 부근, 좌석 등 곳곳을 바느질로 마감했다. 여기에 스웨이드 소재를 덧대 차별화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로 바뀐 컵 받침 등 세세한 것 하나에도 배려가 녹아져있다. -
- ▲ 올 뉴 렉스턴 ⓒ박상재 기자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판매 가격은 4975만원. 여기저기를 둘러볼 때 제값은 한다고 판단했다. 넉넉한 공간과 빠진 것 없는 편의 사양, 139도 젖힐 수 있는 편안한 뒷좌석은 한 가족이 타기에 딱 좋았다. 세단 체어맨 이후 오랜 시간 비워둔 ‘최상위’ 자리를 꿰찰 만했다.시동을 걸어보면 정숙성은 좋다. 공회전 시 소음이 적은 편이다. 가속 페달을 밟자 2.2L 경유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을 부드럽게 내뿜었다. 속도를 높여가는 추진력, 고속에서의 뒷심, 편안함 모두 만족스럽다.특히 새롭게 들어간 8단 자동변속기, 바퀴와 구동축 사이 부분(랙)에 모터를 달아 조향을 돕는 운전대는 속도계 바늘이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모를 정도로 매끄럽다. 다만 빠르게 가속할 때 그르르하는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건 다소 귀에 거슬렸다.승차감은 단단하기 보다는 안락함에 초점을 두고 설계됐다. 주요 고객층인 40·50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 뒷쪽 트렁크 부분이 다소 출렁거리는 느낌이 난다. 충격흡수장치를 무르게 한 탓인데, 급출발과 급제동 시에도 차가 출렁거렸다.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을 것 같다.안전한 주행을 돕는 주행 보조 장치는 완성도가 정점에 달했다.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면서 달리는 정확성이 뛰어났다. 올 뉴 렉스턴에는 첨단 기술인 ‘지능형주행제어(IACC)’와 긴급 제동 및 차선 유지 보조, 안전거리 경고, 고속도로 안전 속도 제어, 후측방 감지 및 안전 하차 경고 기능이 다 들어가 있다. 이 밖에 전자식 변속 시스템, 차동 제한장치(LD)를 추가했다.올 뉴 렉스턴은 사전계약 기간 동안 3800여 대의 주문이 밀리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트림(세부 모델)별로 보면 프레스티지(4175만원) 54%, 더 블랙(4975만원) 41%, 럭셔리(3695만원) 5% 순으로 집계됐다. 가격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에도 한몫할 것으로 분석된다. -
- ▲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