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친환경차 등록 대수 76만대, 전체 3.16% 수준5년 만에 4배 증가… 친환경차 신차 판매도 늘어정부,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에 20.3조 투입
  •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브랜드 캠페인 메인 영상.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브랜드 캠페인 메인 영상. ⓒ현대자동차
    국내 친환경차 보급률이 처음으로 3%를 넘어서면서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총 76만 646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2425만 946대)의 3.16%로, 친환경차 보급률이 3%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차 등록 비중은 ▲2015년 0.86% ▲2016년 1.12% ▲2017년 1.51% ▲2018년 1.99% ▲2019년 2.54%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차 등록 대수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57만 1928대)에 비해 34.0%가 늘었다. 하이브리드차가 62만 81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으며, 전기차는 12만 8258대로 같은 기간 544.4% 증가하며 올해 처음 10만대를 넘어섰다. 수소전기차(1만 41대)도 전년 동기 대비 15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18만 361대)과 비교하면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5년 만에 4배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친환경차 신차 판매도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국산 친환경 신차는 12만 98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국내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현대·기아차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프로젝트명)가 출시될 예정이며, 제네시스도 JW(프로젝트명)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첫 준중형 SUV인 E100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따라 친환경차 보급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 7월 정부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구축에 2025년까지 20조 3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그린 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미래차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며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아 미래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민간과 협력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전용 플랫폼을 개발·적용해 2025년 전기차 단가를 지금보다 1000만원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를 대여해서 쓰고 나중에 반납하는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