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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고점을 연일 돌파한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수가 급하게 올랐던 만큼 단기 과열 조짐을 경계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493.87)보다 2.39% 오른 2553.50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연이어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550선에 안착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러벌 제약업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과 외국인 순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9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지난 4일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되고 있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500~2600선이다. NH투자증권은 2500~2600, 하나금융투자 2500~2580, 케이프투자증권 2500~2600 등을 제시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되지만 그간 지수가 기술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14거래일 중 코스피의 상승일과 하락일 간 비율은 72.9%를 기록 중"이라면서 "70%를 넘어선 사례는 2015년 이후 20차례에 불과하다. 코스피 조정을 유발하지는 않았으나 과열을 해소할 시간을 필요로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양호한 수급과 펀더멘털 개선 기대에도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계감도 고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미시건과 워싱턴 등 일부 주들은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이동제한 등 확산방지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에 따라 연말 소비시즌을 앞둔 유통 등 내수업종들의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으로 격상된다면 일시적 내수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돌아온 외국인들은 자금 유입 강도가 더 강해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길 연구원은 "외국인은 11월 들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5조3000억원, 3000억원 순매수했다"며 "과거 대선 이후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 관찰됐다는 점과 달러 약세 기조에 따른 신흥국 자산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동시에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을 향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예정돼 있지만 이번에는 다소 기대감을 낮추라는 조언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5차 경기 부양책 교착상태로 유통업체의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미소매협회가 연말 소비예측 발표를 연기한 것을 보면 올해 연말 소비시즌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노동길 연구원은 "연말 배당 수익률을 겨냥한 금융투자(기관)의 현물 순매수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해서 연말까지 꾸준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며 "11월 이후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업종은 반도체, 2차전지, 스마트폰 밸류체인 등으로 해당 업종에 대해 조정 시 비중 확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