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포트폴리오를 바꿔라"… 쇄신 방점'양대산맥' 쇼핑·케미칼 동시부진… 퇴사자 사전 통보이동·조정 대신 '퇴사' 많을 듯… 10~15% 감축설
  •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이 오는 26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예년 보다 한달여 빠른 것으로 벌써 승진 및 퇴사예정자들에게 사전 통보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대로 실적부진에 따른 물갈이 쇄신인사로 15% 가량의 임원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임용될 임원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사는 26일 열리는 지주이사회 직후 곧장 발표된다. BU별 개별형식이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전통적으로 임원인사 발표 전 대상자들에게 사전 승진 및 퇴사 귀띔을 하는데 올해도 이미 통지가 간 상태다. 왕왕 사전 인사내용 누설 논란이 빚어졌지만 퇴임하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이미 쇼핑과 케미칼 등 양대 주축 계열사 등에서 상당수의 임원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3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164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7.2% 줄었다. 케미칼 감소폭은 무려 85.4%이다.

    롯데는 지난해 30%의 임원을 물갈이 했지만 대부분 퇴사가 아닌 소속 계열사 및 부서 이동이 대부분으로 상대적으로 충격파가 덜했다.

    반면 올해는 ‘퇴사’를 통해 임원숫자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확실시된다. 10~15% 감축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임원평가 결과는 나온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일본에서 귀국한 후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인사 및 조직개편을 고심해왔다. 외부환경 변화에 유난히 취약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는게 1차 목표다. 디지털전환 및 스마트공장화를 선도할 인재육성과 발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첫 인사인 점과 그동안 그룹의 ‘안방마님’ 역할을 했던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만큼 오롯이 신동빈 회장의 판단영역이 커졌다.

    이미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등 대표급  인사가 완료됐음에도, 신 회장은 상무 등 실무급 임원 인사에도 크게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그룹의 인사는 어느 때보다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디지털전환과 신사업 계획 등을 챙기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인물은 그룹의 장기성장계획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