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2단계 거주자 제한이번엔 '그대로'… "예전 단계와 달라"의료계 "수도권 증가세 감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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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강원랜드 카지노에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선택적 방역'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정선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판정을 받은 경북 영주시 A씨가 12, 17일, 19일 등 3일간 카지노를 다녀갔다. 앞서 8월에는 식음업장 직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다른 확진자가 하이원CC를 방문한 적도 있다.

    입장 예약제로 하루 1500명만 찾는다지만 폐쇄공간인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는 정부의 수도권 2단계로 격상조치와 상관없이 예전과 동일하게 입장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7월 제한 영업을 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적용지역 거주자들은 입장을 불허한 때와는 전혀 다른 조치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세분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방역 조치가 적용됐다"며 "현재 2000명까지 제한 입장을 시키고 있지만 실 입장객은 평일 1000명, 주말에 1500명 정도에 불과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이 초기 의료역량에 맞춰 지나치게 낮았던 격상 기준을 병상 여력 및 유행의 주간 증가 양상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세분화한 것이 자칫 방역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는 대목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강원랜드는 단순히 강원도에 위치한 카지노 장이 아닌 전국에서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라며 "입장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도라서 괜찮다고 하는 것은 안일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강원랜드가 적자 전환했기 때문에 최대한 휴장을 미루고 싶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실제로 강원랜드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649억원에 달했다.

    강원랜드는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동시 방문객을 3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지만 이번 재유행에 따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