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다시는 사회에 누 끼치는 일 없게 하겠다”5개 계열사 ESG평가서 'A' 등급 이상 7년여 소송 멍에 벗길 기대
  • ▲ 조현준 효성 회장이 25일 횡령·배임 혐의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후 서울고등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25일 횡령·배임 혐의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후 서울고등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권창회 기자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이 25일 열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자 안도의 한숨을 놓는 모습이다.

    1심에서 2년 실형을 선고 받아 적잖은 우려가 있었으나 2심 재판부는 횡령과 배임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재판을 계기로 7년여를 끌어온 지긋지긋한 '소송 리스크'가 사라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2017년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도 다시금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우선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국가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준법·정도경영으로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현준 회장은 이달 초에 열린 공판의 최후진술에서 기회가 주어질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준법·정도경영을 반드시 실천해 다시는 사회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해외에서 90%의 업무가 이뤄지는 만큼 회장이 나서 직접 거래처를 만나고 해결해야할 일이 많다. 재판부가 선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힌바 있다.

    효성은 조 회장의 언급처럼 준법·정도경영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3개 계열사가 A+등급을 받았다. 

    지주사인 ㈜효성과 효성중공업도 A등급을 받았다. 효성은 그룹 차원에서 준법·정도경영을 강화해 다음 평가에선 대부분의 계열사가 A+등급을 받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환경경영 관리와 준법경영체제 강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운영 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ESG 지표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준법·정도경영에 집중해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