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이후 예약 취소율 2배 ↑미사용분 10만개 줄 취소 전망 중 1만개 취소"괜히 번거롭기만" 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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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정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지원한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활용했던 예약건들이 취소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3차 추경을 통해 마련한 약 280억원 어치의 쿠폰 살포를 계획했다. 지난 4일 재개된 이후 무서운 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3일 오전 7시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통해 100만장 중 56만장 쿠폰이 발급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직후부터 소비자들의 '환불 러시'가 발생하며 혼선이 커지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2차 재개 후 실제로 예약된 건 수는 48만장"이라며 "약 38만장이 투숙 완료돼 사용됐으며, 나머지 10만장 중 1만장이 현재까지 취소 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취소 행렬에 난감하지만 어디에 하소연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24일과 이전 주 17일 화요일 대비 취소 건이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계는 취소 행렬에 이어 성장세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숙박업계는 코로나19가 처음 폭발적으로 확산됐던 2월과 3월을 제외하곤 4월부터 지난달까지 내내 전년 동월 대비 적게는 10만명, 많게는 25만명 이상 늘었지만 이마저도 감소세로 전환될 위기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야놀자의 주간활성사용자(WAU)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행하기 한달 전인 10월 4주(10월19일~25일)부터 증가해 지난 4일 대한민국 숙박대전이 시작한 11월 첫 주(11월2일~11월8일) 135만명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용자가 감소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을 논의했던 11월 3주(11월16일~22일)에는 11월 첫 주보다 10.6% 감소한 121만명을 기록했다. 경쟁업체 여기어때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WAU는 한 주 동안 해당 서비스를 1번 이상 쓴 중복되지 않는 사용자의 수를 가리킨다. 코로나19 이후 2,3월을 제외하고 성장을 거듭했던 숙박 예약 앱 사용자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앞두고 급락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단계 상향 이후 지난 주 대비 상품 취소율이 2배 늘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리로 인해 취소율은 높아진 반면 예약 건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선 술집 영업제한으로 송년회 특수가 숙박 수요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지만 아주 소수일뿐"이라며 "코로나19가 빨리 잠잠해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