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주요 보직 역임홍보통 아닌 새 인물실장 직급 사장→부사장… 역할 및 권한 축소 시그널
  • ▲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왼쪽)과 고수찬 롯데지주 신임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 ⓒ롯데
    ▲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왼쪽)과 고수찬 롯데지주 신임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 ⓒ롯데
    롯데지주 홍보(커뮤니케이션)실장이 오성엽 사장에서 고수찬 롯데건설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이들은 홍보업계에 오래 근무한 ‘홍보통’이 아닌 각각 화학 및 건설에서 경험치를 쌓은 인물들이다. 이로 인해 기존 조직인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롯데는 26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고수찬 롯데건설 부사장이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승진·임명됐다. 그는 1987년 롯데햄우유에 입사해 롯데건설 전략기획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오성엽 사장 역시 전문 홍보인이 아닌 ‘전문경영인’에 가깝다. 그는 1985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호남석유 기획·전략·경영지원 등을 담당했다. 2016년에는 롯데정밀화학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롯데지주가 출범하자 초대 커뮤니케이션실장을 맡아 현재까지 홍보업무를 총괄해왔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홍보실장으로 대표 ‘홍보통’을 배치하거나 언론인을 영입해 임명하고는 한다. 네트워크가 중요한 업무인 만큼 해당 분야에서 많은 경험치를 쌓은 인물이 홍보실장을 맡아온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롯데는 오성엽 사장에 이어 홍보업계에서 낯선 인물인 고수찬 부사장을 2대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임명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정부와 소통해야할 위치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자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아울러 실장을 사장에서 갓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 맡게 되면서 커뮤니케이션실의 권한 및 역할을 축소시킨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회복을 내건 인사인 만큼 홍보를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의 권한을 축소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주 설립 3년이 지나면서 초기 인력이 각 계열사로 돌아가고 있어 예전 보다 조직규모가 작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