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 추월최악의 전세난에 다세대·연립 매매수요↑경매시장서도 낙찰률·낙찰가율·응찰자수 '트리플↑'
  •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매물이 부족해지자 외면받던 서울 내 다세대·연립주택을 찾는 주택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도 다세대·연립주택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는 총 4591건으로, 전달(4012건)에 비해 14.4% 증가했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건수가 4339건에 그친 것에 비해서도 많은 거래량이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들어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달 들어서도 신고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1809건)은 아파트(1726건)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세대·연립주택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권을 주된 내용을 한 새 주택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매물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다세대·연립주택에 투자하는 수요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6·17부동산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경매시장에서도 다세대·연립주택 인기가 오르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서울 내 다세대·연립주택은 총 427건이 입찰해 138건이 매각됐다. 낙찰률은 32.3%로 전월(24%) 대비 8.3%포인트(p) 증가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87.4%를 기록해 지난달 84.7% 대비 2.7%p 상승했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 역시 같은기간 2.3명에서 2.7명으로 소폭 늘었다. 모든 경매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현재 서울 내 아파트 전셋값이면 경매시장에서 중형 다세대·연립주택을 노려볼 수 있다"며 "인기 지역의 경우 아파트 전세매물이 아예 없다 보니 일부 실수요자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