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표 마케팅 글로벌 공략베트남 성공에 자신감5년만에 일본시장 재도전
  • ▲ 일본 배달 브랜드 '푸드네코' ⓒ우아한형제들
    ▲ 일본 배달 브랜드 '푸드네코'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일본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까.

    5년만에 일본 재공략에 나선 배민이 12월 일본판 배민 '푸드네코'를 론칭한다. 브랜드명에 공을 들이고 현지인력 채용과 일본식 마케팅에도 무척 신경을 썼다.

    검토에 재검토를 거치느라 론칭 일정도 한달여 뒤로 늦추기도 했다. 그만큼 일본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푸드네코는 '푸드(Food·음식)+네코(Neko·일본어로 고양이)'를 합친 말로 전형적인 일본풍 브랜드이다.

    마케팅을 주도할 CMO로는 나이키, 구글, 우버 등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한 카즈히토 츠모(Kaz Tsumo)를 일찌감치 섭외했다.

    도쿄의 미나토, 시부야, 신주쿠에서 동시 서비스를 시작해 배민식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 ▲ 'Type Champions Award 2020'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배민 베트남 법인이 개발한 '배민 다니엘체' ⓒ우아한형제들
    ▲ 'Type Champions Award 2020'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배민 베트남 법인이 개발한 '배민 다니엘체' ⓒ우아한형제들
    배민의 일본 시장 재도전 배경엔 베트남 성공이 있다.

    배민은 지난해 5월 베트남 1세대 배달 앱인 베트남MM을 인수하며 베트남 배달 앱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호치민에서 '배민(BAEMIN)'이란 이름으로 음식 배달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에서 '배민'과 '베트남MM' 두 가지 앱을 운영해왔으나 내년 1월 이후엔 하나로 통합한다. 배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다.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서비스 중인 배민 앱은 그랩에 이어 베트남 배달앱 2위에 올랐다.

    인기완 우아한 형제들 해외사업부문 상무는 "베트남 시장을 통해 서체 등 국내에서 배민이 개척해 온 특유의 마케팅 방식이 해외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해외 시장 진출을 두고 김봉진 의장이 진두지휘할 '우아DH아시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DH는 우아한형제들 인수 발표 당시 합병을 전제로 양사가 50대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해 아시아 11개국에 진출하기로 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기로했다. 

    DH가 운영 중인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9개국 사업과 우아한형제들의 한국, 베트남 사업 등 총 11개국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해외 시장 진출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글로벌 배달앱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표"라며 "베트남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일본에서 우버이츠 등 경쟁사 인재 영입에도 힘 쏟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