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18조원 돌파신용공여 한도 소진 증권사 속출 한투·KB·삼성·한화 등 한도관리 ktb도 신용공여 중단 예고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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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역대 최고가를 이어가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도 사상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공여 한도가 바닥난 증권사들이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며 한도 관리에 나섰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18조2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세운 최고치(17조9401억원)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 치웠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신용공여 잔고는 7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신용공여는 신용거래 융자, 신용거래 대주,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의 형태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 거세지면서 올해 초 9조원대 그쳤던 신용공여 잔고는 코로나19 급락장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증권사들이 제공할 수 있는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되면서 추가적인 신용융자가 중단되는 사태가 또 다시 재현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했다.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 실행도 일시 중단했다. 단 매도담보대출은 가능하며 보유 중인 융자 잔고에 한해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보유 중인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 대출’을 중단한 증권사도 있다. 

    KB증권은 전날부터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신용공여(담보대출·신용융자) 한도 준수를 위해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삼성증권도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당분간 제한키로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는 4일부터 예탁증권담보융자 서비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종목별 한도 소진 시 해당 종목의 신규 대출이 불가하며, 자사 담보대출 총 한도 소진 시 전 종목 신규 대출이 제한된다. 신용융자 및 매도대금담보대출은 이용 가능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관리를 위해 신용거래융자 재원을 유통융자에서 자기융자로 전환했다. 지난 2일 매수분부터다. 기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신용을 제공하는 방식(유통융자)이었지만 관련 융자 한도가 꽉 차 직접 고객에게 신용을 제공하는 자기융자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신용융자와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가 이달 1일 재개했다. 회사 측은 "서비스 재개 후에도 지속적인 한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도 소진 시 서비스가 다시 제한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신용공여 중단을 예고한 증권사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일 "산용공여 한도가 급격히 소진돼 예탁증권담보대출 또는 신용융자 서비스가 회사한도 또는 지점한도 초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서비스 중단 및 재개 시점은 재공지 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신용공여를 중단하는 증권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신용공여 잔고가 18조원에 육박했던 9월에도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서비스 중단에 나섰다. 이 같은 조치로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0월 16조원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