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승격 이후 첫 예산 편성… 감염병 전문병원 공사비 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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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의 내년도 예산은 9917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 8171억원 대비 21.6% 증액된 수치로 대부분 감염병 대응 역량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질병관리청은 2021년도 질병관리청 예산이 전날 국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됐다고 밝혔다.개청(‘20.9.12) 이후 첫 편성한 예산으로 질병관리청 소관 예산 3932억원과 보건복지부 소관 기금 중 청 수행 사업 5985억 원을 포함한 규모다.2021년도 예산은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보호 및 안전사회 구현 △효율적 만성질환 관리로 국민 질병부담 감소 △보건의료 R&D 및 연구 인프라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먼저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을 위해 호남·영남·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공사비(436억원) 및 신규 1개소 추가 확대(23억원) 비용이 반영됐다. 올해 관련 예산은 39억원이었는데, 내년에는 45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신종감염병 위기상황 조기 인지 및 신속 대응을 위한 감염병 전문콜센터 운영(100명, 62억원) 및 진단 검사비(82억원) 등 지원을 위한 예산도 올해 48억원에서 내년 199억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감염자 선별·격리를 위해 임시생활시설 운영(6개소, 89억원) 및 격리대상 감염병 환자 격리치료비(106억원) 등 지원도 이뤄진다.특히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 및 접종을 위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목적예비비 9000억원이 신규 반영됐다.코로나19을 비롯한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 진단 및 분석 강화(52억원) 및 병원체자원 관리 위한 장비 보강(30억원) 등도 예산에 포함됐다.범정부 원헬스(사람, 동물, 환경) 감염병 공동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28억원)을 위해 예산이 신규편성됐다.이 밖에 보건의료 R&D 및 연구 인프라 강화를 위해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42억원), 코로나19 확진자 멀티오믹스 데이터 수집·예후예측 모델 개발(52억원) 및 항바이러스제 약물평가 실험실 운영(58억원) 등이 배정됐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21년도 예산은 질병관리청 개청 이후 편성한 첫 예산인 만큼, 연초에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집행계획 수립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