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허가 기대감·과열 조짐 우려감 상존증권가 코스피 예상등락 범위 2600~2750선오는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주목하며 시장 방향성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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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2700선을 넘어선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는 코로나19 백신 허가에 대한 기대감과 주식시장 과열 조짐이 엇갈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신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나가며 전주 대비 35.23포인트(1.31%) 상승한 2731.45에 장을 마쳤다. 장 중 및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27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지는 상승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가 여전히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전달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코스피에서만 6조원가량 순매수했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등락 범위는 2600~2750선으로 전망된다. 케이프투자증권 2600~2700, 한국투자증권 2660∼2740, NH투자증권 2650~2750, 하나금융투자 2650~2730 등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백신 허가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양 관련 기대감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각국의 코로나19 백신본격 상용화 여부가 결정된다. 현지시각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 승인을 검토한다. 미국도 오는 10일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를 통한 화이자 백신 긴급 승인 신청을 결정하며, 승인 시 화이자 백신은 11일 배포된다. 17일엔 모더나 백신 사용 허가 결정 여부를 논의한다.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은 당초 민주당 계획보다 적은 9000억달러(약 477조원) 규모 부양책을 토대로 공화당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경기 부양 관련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는 한주"라면서 "미국 재정 부양책 기대감은 최근 옅어졌다가 다시 부상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긍정적으로 긍적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VIX(S&P500 변동성 지수)는 20%대 초반으로 빠르게 하락했고, 코스피 RSI(하락일 수 대비 상승일수 비율)도 과열구간인 70%를 상회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낙관론에도 높은 멀티플은 부담"이라면서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주식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빠르게 2700선에 도달하면서 주식시장의 속도와 레벨 부담감이 점증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단기 박스권을 형성하며 기간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추가 진입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은 오는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주목하고 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 수급 등 국내 증시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실마리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9월 동시만기 이후 코스피200 선물을 3만7000여계약 순매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롤오버를 고려한 외국인 매수 포지션은 6만 계약 내외로 추정된다"면서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롤오버 여부가 향후 단기 방향성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