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최근 3개월간 주가 32.5% 상승 9월 들어 본격 상승세,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 증권가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 SK증권 10만4천원 그룹 차원 1700억원 추가 투자, 주가 탄력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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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2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9월 1일~12월 4일)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32.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17.4%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4일 한국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대비 2800원(3.59%) 오른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7일 52주 최고가(종가 기준 8만2200원)와 근접한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상승 곡선을 탄 시점은 9월부터다. 안정적인 실적 개선 흐름과 더불어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분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작년 말 기준 한국투자금융지주(4.93%)와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등 그룹 합산 지분율은 33.53%로 카카오뱅크의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년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분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직간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당시 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에 불확실성이 있고 매매이익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투자지분으로 볼 수 있지만, 지분가치 증가폭이 워낙 커서 상장 전 기대감만으로도 밸류에이션 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자 증권사들도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이르면 내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SK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단기간 가장 높게 올렸다. 지난 9월 초 4만9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한 차례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지난달 말 10만4000원으로, 세 달간 2번이나 목표주가를 올렸다.  

    같은 기간 IBK투자증권(11만원), 대신증권·교보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10만원), 하나금융투자(9만9000원), 메리츠증권(9만8000원), KB증권(9만3000원), 유안타증권·BNK투자증권(9만원), 삼성증권(8만5000원) 등도 수정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개선과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상승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며 "카카오뱅크가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9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것은 주가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지분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한국금융지주가 3분기 우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목표주가 조정이 이뤄진 곳도 있다. 향후 카카오뱅크 상장 작업이 진행되면서 지분가치를 반영할 경우 평균 목표주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700억원의 출자를 결정한 것도 주가 상승에 탄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지난 3일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주식 104만8979주를 246억5100만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하는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4.67%(1904만8978주)다. 취득 목적은 유상증자 참여,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30일이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주식 14만2000주를 1420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 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지분율은 100%다. 취득 목적은 자회사의 유상증자 참여이며, 취득 예정일은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