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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새 주거브랜드 '포레나'를 앞세워 올해 정비사업부문에서 6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토목분야에서도 연말에만 2조원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올해 전국 총 6곳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금액만 6547억원에 달한다.
올해초 남양주 지금·도농1-1구역 재개발(809억원)을 시작으로 ▲수원 권선2구역 재건축(825억원) ▲인천 학익4구역 재개발(1038억원) ▲진주 이현1-5구역 재건축(944억원) ▲대전 부사동4구역 재개발(2089억원) ▲부산 화명2구역 재건축(842억원) 등 수도권 3곳과 지방 3곳에서 수주했다.
과거 연간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5000억원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주실적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정부 규제가 지속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괄목할만하다는 평가다.
이는 한화건설이 지난해 8월 새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를 론칭한 이후 분양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다. 대개 정비사업은 브랜드 가치가 큰 대형 건설사가 독차지해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7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9117억원)보다 6.4%가량 적었지만 코로나19 여파에도 크게 줄지 않았다. 무엇보다 3분기 기준 22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6%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사업 매출 자체이 약 7000억원에서 4300억원 선으로 축소됐으나 원가율이 크게 개선된 탓이다.게다가 연말에만 2조원에 달하는 토목공사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달 18일 8000억원 규모의 통영천연가스발전소 EPC(설·조달·시공) 공사를 따낸데 이어 같은달 25일 5030억원 규모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및 골조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고양향동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2150억원), 수원발 KTX 노반신설 공사(1136억)와 영종~신도 평화도로건설공사(1122억원)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최대 실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영업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높은 수주실적과 풍부한 수주잔고를 통해 내년 연 1만가구에 달하는 주택공급에 나서는 등 10대 건설사 재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1위를 기록해 2013년 10위 기록 후 7년만에 10위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포레나 론칭 이후 모든 단지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수주·분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내년에도 복합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