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부분 실적 상승세… 4분기도 전망 좋아롯데 식품계열사 '삐걱'… 수장 바꾸고 실적 개선 드라이브불확실성 여전, 내년 계획 수립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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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내년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올해 식품가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내년도 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내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수립된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지만, 내년의 경우 계획 자체를 세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의 연간단위의 전략은 있긴 하지만 새롭게 기획을 한다거나 구체적인 실행 기간을 수립하는 등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국내 식품업체들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과 4분기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초유의 코로나 사태 속 첫 해는 업계에 불어왔던 가정간편식 트렌드를 앞당기고, '집콕족' 증가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올해 3분기 누적 기준 CJ제일제당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4조5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늘었고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42.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3.5%에 불과했던 수준에서 두배인 6%로 확대됐다.농심 국내법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7% 늘었다. 해외법인에서는 농심 아메리카가 3분기 누적 순이익 177억 원을 기록하며 212.4% 성장했다.오뚜기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677억원, 169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1.8%, 33.3% 증가한 수치다.대상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9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다. 영업이익은 1366억원으로 무려 45.2% 늘었다.오리온은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4338억원, 영업이익 21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6%, 지난해 동일 기준 적용 시 영업이익은 72.9% 성장한 수치다.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이 4분기와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업체들은 이번 상승세를 이어갈 구체적인 내년 계획 수립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평소라면 이미 내년 계획이 세워졌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CJ제일제당은 "중장기적 계획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큰 틀에서는 계획이 이미 짜여져 있지만 단기적 계획을 세우기에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오뚜기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상황을 더 지켜본 후 연말~연초가 되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대상 관계자 역시 "연간 계획은 있지만 실행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기존에 하려던 계획들이 전혀 실행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서 내년이 된다고 해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농심은 글로벌 시장에 무게를 둔다. 농심 관계자는 "아무래도 내수는 불확실한 면이 많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해까지 인지도를 높였다면, 내년부터는 이를 통해 시장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오리온 역시 기존 계획을 바탕으로 내년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신규사업으로 단백질 기능성 제품, 바이오 사업과 간편 대용식 분야 등에 집중하고 있다.다만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는 올해 힘을 쓰지 못했다. 롯데푸드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3225억원으로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44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1.5% 줄어든 1조5547억원의 매출액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1.5% 늘어난 916억원을 기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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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정기인사로 롯데 식품부문 수장이 바뀌면서 내년부터 실적 개선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롯데그룹은 2021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를 식품BU장에 임명했다. 롯데푸드 대표에는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부사장)이 임명됐다. 신임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는 50대 초반으로 '젊은 인사'다.코로나19 사태로 업계가 내년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업계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 가능성 이야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소비자 심리 등을 이유로 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거의 없었던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이 쌓인 분야에서는 내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내년 계획 수립에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역시 비슷한 선상에서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이고 당장의 상황도 불확실한만큼 연간 계획은 더욱 심도 깊은 검토 끝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