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추진 중 난제 만나자율주행 기술 독점협력도 암초
  •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맺고 있다. ⓒ현대차그룹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맺고 있다. ⓒ현대차그룹
    미국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자동차 자율주행 사업에 이어 에어택시 부문까지 매각한다. 투자자의 분리 매각 주문과 코로나19(우한폐렴) 충격 등에 따른 결과다.

    우버와 손잡고 개인용 비행체 개발과 도심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등에서 협업키로 한 현대차 또한 UAM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9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우버는 에어택시 부문인 ‘엘리베이트’를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에 넘기고 7500만달러(약 81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우버는 지난 8일에도 자율 주행 사업을 오로라에 매각하고 지분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거래 내용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우버와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맺은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인 ‘S-A1’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우버와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개발과 제조, 배터리 기반 동력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우버의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두 회사가 협력을 맺은 지 1년이 안 돼 우버의 사업부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어떻게 수정할 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자체적인 기체 개발 등에 주력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관측한다. 우버가 해당사업 부문을 매각하더라도 현대차와의 협업은 당장 깨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거 같다"며 "우버가 일방적으로 협업을 파기하면 위약금 등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어 쉽사리 손 떼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투자한 오로라는 우버 자율 주행 사업 자회사인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그룹(ATG)’를 인수, 합병하기로 했다.  ATG에는 일본 토요타와 덴소 등이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